속초는 강원도의 대표적인 해양 도시이자,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연과 정겨운 도시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동해의 푸른 바다와 설악산의 웅장한 산세가 어우러지고, 어촌 특유의 정감 있는 사람들과 골목 풍경이 여행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도시. 2025년 현재, 속초는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감성 도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바다’, ‘산책’, ‘감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속초에서 여행하기 좋은 명소들을 소개합니다. 천천히 걷고, 바라보고, 머물면서 느낄 수 있는 속초의 진짜 매력을 만나보세요.
1. 속초 여행하기 좋은 바다 명소 – 속초해변과 등대전망대
속초에서 바다를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면 단연 ‘속초해변’입니다.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탁 트인 동해의 시원함을 그대로 품고 있는 이 해변은 사계절 내내 많은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입니다. 여름이면 푸른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이 만들어내는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겨울이면 파도 소리와 함께 고요한 산책을 할 수 있는 장소로 변신합니다. 속초해변은 단순히 해수욕장이 아니라, 낭만적인 산책 코스이자 여유롭게 바다를 마주할 수 있는 쉼의 공간입니다. 바다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벤치, 밤이면 켜지는 해안 조명은 커플 여행자들에게 특히 인기입니다. 이른 아침 해돋이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도 많은데,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해가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장면은 속초를 대표하는 감동적인 풍경 중 하나입니다. 속초해변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위치한 ‘속초 등대전망대’는 속초항과 동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뷰포인트입니다. 해발 70m 언덕 위에 자리한 이곳은 등대 박물관과 함께 전망대, 산책로, 포토존 등이 잘 정비되어 있어 가볍게 오르기 좋은 코스입니다. 정상에서는 바다뿐 아니라, 설악산 능선까지 조망할 수 있어 속초의 산과 바다를 동시에 담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속초의 바다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공간입니다. 속초해변과 등대전망대를 함께 둘러보며 바다의 속삭임에 귀 기울여보세요.
2. 속초 여행하기 좋은 산책 명소 – 청초호와 엑스포공원
속초의 중심부에는 바다와 다른 매력을 가진 호수가 있습니다. 바로 ‘청초호’입니다. 속초시청과 가까운 이 호수는 도심 속에서도 조용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호수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벤치, 자전거 도로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지역 주민은 물론 여행자들에게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청초호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속초 엑스포공원’입니다. 1999년 국제관광엑스포를 기념해 조성된 이 공원은 청초호와 바다, 설악산까지 조망할 수 있는 탁 트인 전망과 넓은 광장, 산책길이 어우러져 있어 도심 속 힐링 장소로 손색이 없습니다. 엑스포타워 전망대에 올라서면 청초호의 전경과 속초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날씨 좋은 날엔 멀리까지도 시야가 트여 시원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청초호 일대는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물들며 걷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고, 여름에는 푸르른 수면 위에 구름이 내려앉고, 가을이면 단풍과 억새가 어우러지며, 겨울엔 고요함 속에 평온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강바람을 맞으며 느긋하게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리되고,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죠. 도심에서 멀지 않지만, 일상의 소음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청초호는 속초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활기찬 해변과는 다른 고요한 매력을 찾고 있다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3. 속초 여행하기 좋은 감성 명소 – 아바이마을과 중앙시장 골목길
속초에서 가장 독특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간이라면 단연 ‘아바이마을’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북에서 피난 온 실향민들이 정착해 형성된 이 마을은 지금도 그 당시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속초의 전통과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명소입니다. 작은 골목을 따라 이어지는 낡은 집들과 담벼락, 그리고 곳곳에서 풍겨 나오는 음식 냄새는 여행자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마을 안쪽에는 ‘갯배’라 불리는 수동식 나룻배가 운영되고 있어, 직접 줄을 당겨 강을 건너는 이색적인 체험도 가능합니다. TV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 갯배는 속초의 대표적인 로컬 체험 중 하나로, 아이들에게는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안겨줍니다. 마을에는 아바이순대, 오징어순대, 가자미식해 같은 지역 전통음식을 파는 식당이 많아 미식 여행으로도 손색없습니다. ‘속초 중앙시장’은 아바이마을과 함께 꼭 들러야 할 명소입니다. 이곳은 속초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대형 관광지와는 다른 따뜻한 정서가 묻어납니다. 각종 해산물과 전통 반찬, 그리고 명물인 ‘닭강정’과 ‘회오리감자’ 등 먹거리 골목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며, 시장만의 활기와 정이 가득합니다. 골목 곳곳을 걷다 보면 작은 카페나 수공예품 가게, 오래된 간판과 손글씨들이 시선을 붙잡고, 빠르게 지나치기엔 아까운 풍경들이 이어집니다. 이 감성은 그저 사진으로는 담기 어려운, 직접 보고 느껴야 하는 속초만의 분위기입니다. 아바이마을과 중앙시장 골목길은 속초의 진짜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단순히 바다만 보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이 도시가 가진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는 감성적인 여정이 될 것입니다.
속초는 바다만 있는 여행지가 아닙니다. 해변과 전망대에서 느끼는 시원한 바다, 청초호와 공원에서 마주하는 평온한 자연, 그리고 아바이마을과 시장 골목길이 전하는 사람 냄새나는 풍경까지. 이 세 가지 키워드는 속초가 왜 ‘감성 여행지’로 불리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바람을 느끼며, 골목을 걸어보세요. 그렇게 천천히 머무르다 보면, 속초는 분명 당신 마음속에도 오래 남을 도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