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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여행지 추천 (절경, 유산, 감성)

by 뚜띠뚜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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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은 경상북도 서북부에 자리한 작고 조용한 도시입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천혜의 자연, 오랜 문화유산, 그리고 따뜻한 일상이 어우러진 여행의 보석 같은 공간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낙동강과 내성천이 감싸는 풍경, 별을 가까이서 만나는 과학 체험, 옛 선비들의 숨결이 스며든 고택과 주막, 그리고 골목마다 배어 있는 사람의 온기까지. 이번 글에서는 예천의 진짜 매력을 ‘절경’, ‘유산’, ‘감성’이라는 키워드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빠르게 지나치기보다, 천천히 걷고 오래 머물고 싶은 도시. 그게 바로 예천입니다.

1. 예천 여행하기 좋은 절경 명소 – 용문사와 회룡포 전망대

예천의 자연을 대표하는 장소 중 하나는 ‘용문사’입니다. 용문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천년 고찰로, 예천군 용문면에 자리하고 있으며, 백두대간의 한 줄기인 보문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 수려한 산세와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절 마당에서 내려다보는 주변 계곡과 산의 능선은 보는 이의 마음을 정화시켜 줍니다. 용문사 경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과 석등이 보존되어 있으며, 경내를 따라 걷다 보면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소리와 풍경이 어우러져 깊은 숲 속에 온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찰 주변으로는 숲길 산책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 가볍게 걷기에도 적당한 코스입니다. 이곳은 단지 종교 공간을 넘어서, 자연과 조화롭게 이어진 삶의 공간으로서 깊은 감동을 줍니다. 또 하나, 예천을 대표하는 절경으로는 ‘회룡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회룡포는 내성천이 마을을 감싸 안듯 S자 형태로 휘감아 도는 지형으로, 마치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진 풍경이 압권입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뷰는 말 그대로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답고, 사진 한 장으로 다 담기지 않을 정도의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회룡포를 한눈에 담기 가장 좋은 장소는 ‘회룡포 전망대’입니다. 비교적 짧은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오며, 날씨가 맑은 날에는 흐르는 강물과 안개가 어우러진 신비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해가 뜨는 시간이나 안개가 낀 이른 아침은 특히 환상적인 장면이 펼쳐지니, 일출 트레킹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천의 절경은 단지 ‘아름답다’는 감탄을 넘어서, 자연이 주는 본질적인 위로와 평온을 담고 있는 풍경입니다.

2. 예천 여행하기 좋은 유산 명소 – 천문우주센터와 석송령

예천은 의외로 ‘별’과 ‘우주’를 주제로 한 이색적인 문화유산도 풍부합니다. 그 중심에 있는 곳이 바로 ‘예천 천문우주센터’입니다. 예천군 보문면에 위치한 이 시설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천문 체험 공간으로, 아이들과 가족 단위 여행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센터 안에는 대형 천체망원경과 4D 영상관, 태양계 전시존, 별자리 체험관 등이 마련되어 있어, 우주와 별에 대한 지식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야간 관측 프로그램은 실제 별자리를 직접 보며 설명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도시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별빛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하늘을 보는 공간이 있다면, 땅 위의 수호신 같은 존재도 있습니다. 바로 ‘석송령’입니다. 예천군 지보면 마을 어귀에 서 있는 이 거대한 나무는 수령이 무려 600년이 넘는 느티나무로, 그 크기와 기품이 압도적입니다. 높이 20m, 둘레 7.5m가 넘는 이 나무는 주민들에 의해 신목으로 여겨지며,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 같은 존재로 대우받아 왔습니다. 석송령 앞에는 작은 제단이 있으며, 지금도 정기적으로 제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오래된 나무 아래 서서 가지와 잎이 드리우는 그림자 속에 들어서면, 단지 식물이 아닌 생명체로써의 위엄과 기운이 느껴집니다. 이 나무는 오랜 세월 마을의 풍경을 지켜왔고, 지금은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머물게 하는 감동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예천의 유산은 단순히 오래된 유물이나 건축이 아닙니다. 하늘과 땅, 사람과 자연이 이어져 온 그 긴 시간 자체가 곧 유산이며,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 바로 이 도시의 자랑입니다.

3. 예천 여행하기 좋은 감성 명소 – 삼강주막과 읍내 한적한 골목길

예천의 감성을 가장 깊게 느낄 수 있는 장소는 단연 ‘삼강주막’입니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운영되던 주막으로 알려져 있으며, 1900년대 초반까지 실제로 장사하던 주모가 살았던 공간입니다. 현재는 복원되어 전통 음식과 주안상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낙동강·내성천·금천이 합류하는 ‘삼강나루’라는 지리적 상징성과 함께 특별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주막 앞 평상에 앉아 탁 트인 강변을 바라보며 마시는 막걸리 한 사발, 정갈하게 담긴 도토리묵과 파전은 그 어떤 고급 요리보다도 깊은 감동을 줍니다. 사극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보았던 주막 풍경이 실제로 살아 숨 쉬는 이곳에서, 우리는 잠시 시간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주막 옆으로는 물길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한가로운 걸음을 이어가기에도 좋습니다. 예천 시내 골목은 작고 조용하지만, 그 속에 오래된 풍경과 새로운 감성이 공존합니다. 특히 읍내 중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예전 한옥을 개조한 작은 카페, 옛 이발소를 활용한 전시 공간, 골목길 벽화 등이 이어지는 감성 산책 코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요란하지 않은 골목, 낮은 담벼락, 오래된 나무문이 주는 아늑한 정취는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특히 한옥카페에서는 예천에서 재배된 오미자차, 대추차 같은 전통 음료를 맛볼 수 있으며, 아기자기한 전통 디저트와 함께 느릿한 시간의 흐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앉아 있는 시간이 가장 진한 여행이 됩니다. 예천의 감성은 화려하지 않지만, 조용히 사람의 마음속으로 스며듭니다. 그 감정은 오래 기억되고, 다시 떠올리고 싶어지는 잔잔한 여운이 됩니다.

예천은 자연과 역사, 그리고 감성이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루는 도시입니다. 용문사의 숲과 회룡포의 물결, 천문우주센터의 별과 석송령의 그림자, 삼강주막의 온기와 골목길의 정취까지. ‘절경’, ‘유산’, ‘감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만으로도 예천은 기억에 오래 남는 여행지를 만들어줍니다. 이번 여행은 빠르게 돌아보기보다, 오래 걷고 조용히 머물러보세요. 예천은 그런 여행을 환하게 맞아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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